"11월 30일까지 전직원 해고하고 문닫는다"
갑작스런 폐업.전직원 해고 폭탄 선언한 푸르밀 사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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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20:32 | 최종 수정 2023.01.1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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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n미디어나비 36.5℃ A+=hpn미디어나비 36.5℃ A+ 기자] 사업 종료와 전 직원 정리해고 절차에 들어갔다는 폭탄 선언을 한 범(汎)롯데가의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 안밖이 발칵 뒤집혔다.
신동환 푸르밀 대표.(사진=푸르밀)
푸르밀의 갑작스런 폐업 및 전직원 해고 사태는 오너일가 책임론을 제기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한 노조 반발과 대체 협력사를 찾지 못하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는 푸르밀 PB 제품 생산·판매 협력 업체들 등 내외부적으로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양새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푸르밀은 다음달 25일 전주·대구 공장의 최종 생산을 마치고 오는 11월 30일 사업 종료와 함께 일반직 및 기능직 전 사원 총 370여명을 대상으로 정리해고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매출감소 및 적자 누적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밀 CI.(사진=푸르밀)
푸르밀 측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회사 자산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에도 성과가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한 푸르밀은 2009년 남우식 대표 선임후 실적이 개선되며 2017년까지 수십억 원이 넘는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신준호 회장과 차남 신동환 대표의 공동대표 취임뒤 적자로 돌아섰다. 15억원의 영업손실에서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지난해 123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201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던 매출액도 지난해 1천799억원까지 축소됐다.
적자 원인으로 주52시간제 도입과 인건비 인상을 꼽기도 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는 2007년 349억원 지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00억원 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여 인건비를 포함한 푸르밀의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액은 2018년 전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보다 푸르밀의 R&D 지출 규모도 낮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푸르밀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인 1천799억원은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1조5천518억원의 11.5%, 연구비와 경상 개발비를 더한 R&D 지출액은 4천100만원으로 나타나 매일유업 131억원의 0.3%에 그쳤다. 매출액 대비 지난해 기준 R&D 비용은 매일유업 0.8%, 푸르밀은 약 0.02%로 집계됐다.
이에 올 초 퇴사한 신준호 회장과 차남 신동환 부사장 등 오너일가 책임론을 제기하는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푸르밀 노조는 모든 적자 원인이 오너 경영 무능에서 비롯됐지만 전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 불법적인 해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법적 대응 검토에 나서는 등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갑작기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직원들도 SNS 익명의 게시판 등을 통해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였다.
허용 접속량 초과로 입장이 안되는 푸르밀 공식 홈페이지.(사진=푸르밀 공식홈페이지)
이 같은 소식이 확산된 이날 푸르밀 공식 홈페이지는 '허용 접속량 초과'로 입장이 안되고 있다.
지난 17일 사업 종료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푸르밀 PB 제품 생산·판매 협력을 진행하던 유통업체들은 대체 협력사를 찾지 못하면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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